제6회 진실의 힘 인권상
결정요지

채의진, 정희상 선생은 권력에 의해 계속해서 은폐된 민간인 학살사건을 복원하였습니다. 채의진 선생이 삶 전체를 바쳐 행한 진실복원을 위한 투쟁과 정희상 선생이 비춘 진실의 빛이 합쳐져 잘못된 역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두 선생은 그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천부의 인간존엄과 사회 정의, 국가의 존재이유에 대해 가장 정면에서 다시 묻고 있습니다. 이들을 비롯하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집단 학살 사건의 모든 유족에게 위로와 연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제6회 진실의 힘 인권상을 드립니다.

수상자 소개
채의진 정희상

채의상 선생은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 학살사건의 생존자이자 진실규명 투쟁가이다. 당시 13세였던 채의상 선생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으며, 이후 교직생활을 하다 억울함과 답답함을 이겨내기 위해 서각공예를 시작하였다. 그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암울한 역사를 증언한 시대의 증언자, 목격자로서, 끈질긴 투쟁으로 국가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2016년 6월 28일 새벽, 소천하셨다.

정희상 선생은 민주화 이후 민간인 학살문제를 본격적인 국가와 사회의 의제로 끌어낸 탐사보도 전문기자이다. 전국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취재한 그의 보도는 수십 년의 망각을 일깨운 연구와 보도의 첫 발자국이 되었다. 민간인 학살에 대한 취재를 이어가며, 망각에 뿌리내린 사건을 햇빛으로 끌어올리고 존재하지 않은 비국민 취급을 당한 피학살자들의 죽음에 대한 국가의 사과를 얻어냈다.

두 선생은 ‘생명’·‘인권’·‘자유’·‘진실’의 가치를 세우려 싸워온, 싸우는 이 땅과 세계의 모든 분들에게 함께 공통의 귀감과 위로, 상호 연대와 격려의 표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