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4회 진실의힘 인권상 상패는 <우윈틴의 지팡이>입니다.
임민욱 작가가 손으로 직접 깎고 자르고 매만진 지팡이는
우윈틴 선생의 위대한 일대기를 그대로 닮은 듯합니다..
“지팡이는 나약해진 몸을 기댈 수 있는 제 3의 다리이고 맹인에겐 빛의 역할을 합니다.
성경 속에 모세의 지팡이는 기적의 지팡이였지요.
한국에서는 신라시대 때부터 왕이 장수한 노인에게 청려장이라는
지팡이를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100세의 노인에게 대통령이 청려장을 선물하는데
이 지팡이는 거친 땅에서 볼품없이 자라는 1년생 풀 명아주로 만든다고 합니다.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고 한겨울이면 만지기가 무섭게 바스러져 버리는 그 풀은
수차례 삶고 바짝 말리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명성을 드높인 강도를 가지게 되지요.
우윈틴 선생의 삶을 부끄럽게도 영면하신 뒤에야 접했습니다.
19년 감옥살이를 끝내고도 수의를 고집하셨다는 이야기 속에서 지팡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우윈틴 선생의 모습과 닮아 단단하면서도 빛이 나는 지팡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지팡이야말로 진정한 무기이자 버팀목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윈틴 선생의 한평생 뜻을 받들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신념과 용기를 주는 지팡이로 장수하길 빕니다.
나약한 제게 흔들림 없이 나아갈 길을 가르쳐주신 우윈틴 선생을 기리면서
이 지팡이 트로피를 만들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임민욱_우윈틴 지팡이를 만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