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실의힘 사무국은 특별한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성태훈 화백의 개인전 <꽃비>입니다. 작가는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그날, 딸 성윤서와 함께 국회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내란의 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 앞을 지켰던 123 시민 가운데 한 분입니다. 전시 리플릿 표지 그림인 ‘국회의사당 위로 내리는 꽃비’는 그날의 기억과 지금 우리의 시간을 겹쳐 보여주는 상징처럼 다가옵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꽃이 봄철에 휘날리며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함께 했던 아내가 1년 전 세상을 떠났고, 국가적으로도 비상계엄 선포라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을 경험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작품에 담았어요. 꽃잎은 아주 작지만, 그 작은 잎들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하나의 시간을 이룹니다. 그 안에 1년 동안 응축되고 집약된 시간이 담겨 있어요. 또 꽃은 그냥 피는 게 아니라 비바람도 맞고 햇볕도 받으며 피어납니다. 그 과정이 우리 마치 삶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꽃비’, 비처럼 내리는 꽃잎을 주제로 작업했습니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표작 〈선유도 왈츠〉(1,000호) 역시 압도적입니다. 작가의 개인사와 한국 현대사가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이 계절,

비처럼 내리는 꽃잎 속에서 우리의 시간과 기억을 다시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작품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각자의 삶에서 또다른 시작과 회복의 힘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