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강 선생님이 지난 11월 14일 영원히 잠드셨습니다.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평강 선생은 여덟 살이던 제주 4∙3 때 당시 경찰이던 아버지를 눈 앞에서 잃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던 김평강 선생은 일본을 오가며 밥벌이를 했습니다. 1981년 제주경찰서는 선생을 불법체포해 일본에서 일한 것을 빌미삼아 끔찍한 고문을 가했고, 결국 간첩으로 조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조총련을 만나서 간첩을 했다는 것인데, 증거는 없었고,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 뿐이었습니다. 검사는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만 사형에 처해달라”고 구형했고, 법원은 7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했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했습니다. 자신을 믿어준 ‘고향 사람들’이 있고, 매일 108배를 하며 남편의 고난에 함께 하던 아내, 그리고 광주교도에서 만난 ‘벗’들이 있었습니다. 2014년 천신만고 끝에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선생님은 위암으로 투병하셨습니다. 굴곡진 역사의 상처는 선생의 삶을 공격했지만, 그런 고난과 공격에서도 선생은 평생 온화하고 너그러운 표정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늘 “즐겁게 일하고 건강하게 살자”고 하신 선생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기며, 그곳에는 평화의 강물이 푸르게 흐르기를 염원합니다.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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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선의 창업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대표 한종선씨가 집 근처인 광주 북구 동강대학 후문에서 붕어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학 주변이라 학생 손님이 많은데 밤늦게 포장을 접을 때 도와주러 오는 학생도 있고 입금 계좌 안내판을 만들어 주는 학생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만발이라고 합니다. 한종선대표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