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책 소개
‘독재정권의 희생양’ 재일 민주단체 ‘한통련’
민주 조국에서도 외면받는 억울한 이야기
한통련은 어떻게 반국가단체가 되었나? 그 과정을 톺아보는 실증적 기록
조국을 사랑했지만, 조국으로부터 반세기 넘도록 외면과 박대를 당하고 있는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사람들의 이야기가 『야만의 시간』으로 우리 앞에 섰다.
5년에 걸친 저자의 전방위적 취재는 탐사보도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며 『야만의 시간』은 독자들을 생생한 역사적 현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김대중이 납치된 1973년 결성되어 올해로 50살이 된 한통련
올해 8월, 한통련(옛 이름 한민통)은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반백 년 동안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했으나, 박수와 축하보다는 여전히 반국가단체라는 족쇄에 갇혀있다. 수많은 재일동포가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있지만, 한통련은 여전히 반국가단체다. 여권도 제대로 발급해주지 않는다. 반국가단체 회원이라는 이유로 사업상 불이익을 당하거나,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지급되던 보상금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온시하고, 일본에서는 차별한다.
민주화된 조국은 왜 아직도 이들을 불온과 기피의 대상으로 남겨두고 있나?
저자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 조작을 일삼은 정보기관과 검찰, 그리고 공소장을 그대로 베낀 법원, 취재도 없이 받아쓰기식 보도를 한 언론, 반국가단체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 등을 하나하나 톺아보며 우리를 그 시대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과연 이들만의 문제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한통련 사람들에게 들씌어진 반국가단체라는 오명을 벗길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법원도, 진실화해위원회도 본질적 문제인 반국가단체 여부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비껴간 것이다. 저자는 민주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한통련의 처지, 그것이 바로 우리 민주주의의 현재라고 진단한다. 이‘야만의 시간’을 끊어내는 것은 일본에 사는 그들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우리의 과제라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이다.
02 저자 소개
김종철은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했다. 1989년 《CBS》기자로 출발해 《한겨레》신문에서 논설위원, 정치부장, 신문부문장, 선임기자 등으로 일했다. 정치 분야를 주로 담당하던 기자 시절부터 역사와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2022년 정년을 마친 뒤 반국가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여전히 차별과 냉대를 받고 있는 한통련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로서의 재일동포사를 복원한다는 마음으로 『야만의 시간』을 집필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각별한 당신』이 있다.
03 목차
들어가는 글
- 반세기 넘는 차별과 박해
"당신들은 자유 입국 안 돼" 13
"국가유공자 보상금도 안 돼" 33
"한통련 회원과는 거래 안 돼" 45
2. 반국가단체 만들기와 굳히기
김정사 간첩 사건 조작의 비밀 61
정보부의 조작 카드, 영사증명서와 윤효동 91
'DJ 내란음모' 각본 재판의 희생양 121
3. 개혁파의 홀로서기와 찬란한 투쟁
베트콩파의 탄생 143
김대중과의 만남과 한민통 183
눈부신 민주화운동과 국제연대 208
반외세 자주의 통일운동 238
4. 머나먼 명예 회복
한통련대책위의 행동하는 양심들 265
이명박 진실화해위원회의 배반 300
법원, 비겁하거나 게으르거나 321
나가는 글 340
주 344
참고문헌 361
찾아보기 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