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진실의 힘이 태어났습니다. 막 발을 디딘 진실의 힘의 시작과 가능성을 믿어준 분들의 지지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실의 힘의 울고 웃는 모든 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 본 '첫 후원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함께 기억하는 힘!"│ 김성일 님

김성일 님은 정기후원회원 프로그램에 가장 먼저 등록된 '1번 후원회원'입니다. 올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진행한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를 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진실의 힘 후원회원'이라는 뒤늦은 고백을 하셔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분단에 의한 양심수 문제에 관심 있었어요. 민가협의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인권콘서트에 대학생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가수 김종서가 나온 콘서트였는데요, 콘서트 내내 장충체육관을 바쁘게 뛰어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도 양심수와 관련된 소식은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시간이 꽤 지나 트위터가 한창 유행일 때, 박동운, 정혜신 선생님의 국가보안법 청문회에 대한 트윗을 보게 되었고, 조작간첩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활동을 쭉 지켜보다가 어느 해엔가 진실의 힘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국가폭력 생존자들이 모여서 만드는 단체라고 했지요. 후원 계좌가 열렸다는 소식을 보고 망설임없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어떤 분이랑 통화했는지 기억나진 않는데요, 그 자리에서 정기 후원회원 신청을 했었네요.

소식지와 뉴스레터, 기사를 통해 진실의 힘이 국가폭력의 고통을 겪은 분들이 만나고 모이고 이야기 나누는 공간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따뜻한 곳,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맙고 좋았습니다.

후원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고요. 제가 첫 번째 후원회원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제 이력을 밝히지 않고 후원하던 중이었는데, 진실의 힘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사업을 하게 되었고, 진실의 힘 사무국 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겨 조심스레 후원회원이라고 밝혔어요.

저는 지금도 대학생 때부터 계속 관심을 가져온 우리 시대의 역사와 그안의 사람들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진실의 힘과 같은 결의 일이기도 하지요. 앞으로도 진실의 힘을 응원하며 후원하고 싶습니다!

아참, 저는 매달 받는 진실의 힘 후원감사 문자를 참 좋아해요. "후원금이 출금되었다, 감사하다"라고 자동으로 보내지는 문자가 아니고, 매번 짧은 문장에 많은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매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 드리면 사무국에서 부담 가지시려나요? ㅎㅎ

진실의 힘, 10년 동안 늘 거기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문민서 님

강문민서 님은 진실의 힘의 후원회원이자 자원활동가, 또 오랜 지지자입니다. 인권의 현장에서 함께 하는 동료이기도 합니다. 강문민서 님과 진실의 힘의 활동으로 인권의 목소리가 동심원처럼 더 멀리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10년,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김정인 님

김정인 님은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이자, 진실의 힘 자문위원입니다. 김정인 님 다운 희망차고 든든한 이야기에 기운이 번쩍 납니다. 진실을 위한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김정인 님의 빛나는 에너지와 함께라면 분명히 가닿을 수 있을 겁니다.

10년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것, 아쉬웠던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진실의 힘이 어디로 가야할까,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저도 기꺼이 함께 하겠습니다!

진실의 힘에서 배운 것 │ 최영아 님

최영아 님은 진실의 힘의 든든한 '자원활동가'입니다. 딸인 이수경 님도 대학생 자원활동가로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1년간 함께 했습니다. 진실의 힘이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최영아 님의 보내주시는 "따뜻한 기운"을 떠올리겠습니다.

세상도 어지럽고 내 마음도 늘 복닥거렸다. 한겨레 신문에서 봉은사 치유모임 기사를 보고 찾아온 진실의 힘. 한 달에 며칠 동안 마이데이 녹취록을 풀어쓰면서 선생님들의 울분, 한, 서러움에 맞닿았고, 내 마음속 그것들도 함께 녹아내렸다. 그리고 나니 어느새 손을 잡고 등을 토닥이고 안아주고 있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엊그제 여의도 형제복지원 농성장에 다녀왔다. 찬 바람속에 서 있는 승우씨에게 손을 흔들고 종선씨와 한끼의 식사를 함께 했다.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느끼고 이해하고 따뜻한 기운을 주고 받는 것만큼 큰 울림이 어디에 있을까? 진실의 힘에서 나는 그것들을 경험했다.

진실의 힘이 늘 궁금합니다. │정유진 님

정유진 님은 국가폭력 생존자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연대해주셨습니다. 2010년 처음 세상과 마주한 진실의 힘을 꼭 붙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단단하고, 굳건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벌써 10년이 되었다니! 놀랐습니다. 저는 진실의 힘의 고문생존자 선생님들의 목소리, 그분들의 삶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자주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실의 힘의 소식을 더 자주, 더 많이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10년이나 됐다고? 쑥스럽게... 우리끼리 왜 이래!" │유현미 님

유현미 님은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피해자들의 외로움을 기꺼이 함께 나눕니다. 어둠 속에 있는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빛에 이르기까지 걸어야 하는 고독한 길을 같이 걷습니다. 그림작가로 활동하는 유현미 님은 진실의 힘의 순간들을 '무지개빛'으로 기억하게 해주셨어요. 언제, 어디서나 펜을 쥐고 슥슥 그려내는 그림들로 세상의 빛깔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진실의 힘의 모든 순간을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실의 힘에 보내주시는 후원이 더 자랑스러우실 수 있도록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