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스승과 제자의 뜻밖의 조우가 진실의 힘에서 일어났습니다. 후원회원 신청 전화를 옆에서 듣던 저는 ‘고민경’ ‘역사 교사’라는 말에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 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이야! 엄청 좋아했었어!”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선생님에 관한 크고 작은 기억을 끄집어내자, 수화기 너머 선생님께서는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운 눈치였습니다.
다영
최근 2개월, 매일 아침 9시. 라디오에서 9시 정각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면 광주트라우마센터 전직원이 <옥중 19년>을 펼쳐 들었다. 센터는 매일 아침 함께 도서 강독을 하고 있는데, 직전 강독 책은 서승의 <옥중 19년>이었다. 1999년 한국어판이 출간되고 나서 20년이 흐른 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매일 아침 그날의 옥중으로 돌아갔다.
서승 선생님은 양심수의 전원 석방, 정치범들의 열악한 옥중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리고 광주트라우마센터는 그의 기록을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의 기록으로 읽었다. 납치(1장)부터 재회(5장)까지의 내용 위에 서면서 우리는 한국의 비전향 장기수들의 싸움과 비인간적인 과거 한국의 폭력의 역사를 현재진행형의 관점에서 읽었다.
수많은 아침을 몇 번이고 한숨과 눈물로 채웠다. 그리고 센터는 다음호(2019 여름호) 계간지 <그라지라> 커버 기획 주제를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정했다. 그들이 싸워온 삶을, 그들의 빼앗긴 시간들을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왜 기억하고 기록해야 하는지 말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이며 우리는 여전히 좌우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문, 폭력, 학대, 협박의 고통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해준, 우리가 결코 쟁취해야 할 자유에 대해 알게 해 준 이 땅의 모든 희생자, 생존자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
최근 2개월, 매일 아침 9시. 라디오에서 9시 정각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면 광주트라우마센터 전직원이 <옥중 19년>을 펼쳐 들었다. 센터는 매일 아침 함께 도서 강독을 하고 있는데, 직전 강독 책은 서승의 <옥중 19년>이었다. 1999년 한국어판이 출간되고 나서 20년이 흐른 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매일 아침 그날의 옥중으로 돌아갔다.
서승 선생님은 양심수의 전원 석방, 정치범들의 열악한 옥중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리고 광주트라우마센터는 그의 기록을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의 기록으로 읽었다. 납치(1장)부터 재회(5장)까지의 내용 위에 서면서 우리는 한국의 비전향 장기수들의 싸움과 비인간적인 과거 한국의 폭력의 역사를 현재진행형의 관점에서 읽었다.
수많은 아침을 몇 번이고 한숨과 눈물로 채웠다. 그리고 센터는 다음호(2019 여름호) 계간지 <그라지라> 커버 기획 주제를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정했다. 그들이 싸워온 삶을, 그들의 빼앗긴 시간들을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왜 기억하고 기록해야 하는지 말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이며 우리는 여전히 좌우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문, 폭력, 학대, 협박의 고통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해준, 우리가 결코 쟁취해야 할 자유에 대해 알게 해 준 이 땅의 모든 희생자, 생존자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