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진실의 힘 인권상
결정요지

김근태 선생은 군사독재정권의 고문의 실상을 용기있게 알려냄으로써 고문이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에 일깨웠습니다. 더 이상 ‘인간’으로 살지 못하도록 자존감을 짓밟는 고문을 겪고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는 진실을 진지하고 아름다운 생애로 증명해 보인 당신을 그리워하며 제2회 진실의 힘 인권상을 드립니다.

수상자 소개
김근태 인재근

김근태 선생은 1985년 8월 남영동 대공분실에 체포, 22일 동안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8번의 전기고문, 2번의 물고문을 당한 뒤 온 몸이 망가지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선생은 죽을 힘을 다해 고문했던 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투쟁을 벌였다. 고문가해자의 정체를 세상에 알려내서 시민들의 관심과 힘을 모아냈다. 그의 아내 인재근은 ‘수많은 김근태들’의 증언자가 되어 한국 독재정권의 실상을 전 세계로 알려냈다. 고문후유증으로 파킨슨병 투병중이던 선생은 2011년 12월 30일 향년 64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칠흑 같은 어둠의 시간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애썼던 김근태 선생은 아름답고 진지한 생애를 이뤘다. ‘김근태’라는 이름은 고문이 앗아갈 수 없던 인간 존엄성의 상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