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 15호에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서평이 실렸습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책을 쓰는 일과 책을 읽는 일이 세상에 변화와 차이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며 서평이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라는 서평 전문지인데요.

서평 제목은 <조각조각 꿰매진 ‘그날’의 슬픈 진실>로,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이자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등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여러 책을 집필하신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님께서 쓰셨습니다. 홍성욱 교수님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세월호 참사 시뮬레이션에 관한 연구: 무엇이 왜 수용되고, 왜 수용되지 않았는가?> <'선택적 모더니즘'(elective modernism)의 관점에서 본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논쟁> <세월호의 복원성 논쟁과 재난 프레임> <세월호의 과학기술학, 해결된 문제와 미해결 질문들> 등 다양한 논문을 쓴 과학기술자기도 합니다.

서평은 2016년 3월 출간된 초판 『세월호, 그날의 기록』과 올해 4월 출간된 개정판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을 비교하며 둘의 차이를 설명하고,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는데요. 특히 4월 16일 이전부터 세월호에 내재한 구조적 취약성을 설명하는 2부, 해경의 구조 실패를 분석한 4부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2023년 11월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에 대한 재판에서 해경의 구조 실패는 무죄라는 사법적 결론이 났죠.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은 300쪽이 넘는 지면을 할애해 이 재판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경의 책임을 깊이 있게 분석했습니다. 이 서평은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점, 통신 체계의 문제, 지도부의 무능과 상황 오판 등 책에서 다룬 해경의 여러 잘못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책의 의미는 “이 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최초의 정합적 서사를 제공한다. 이 책은 정부가 만들지 못한 ‘세월호 백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175쪽)라고 평가합니다. 또, 여러 세월호 관련 조사위원회에 대해 “구조적인 원인을 밝혀 참사의 전모를 드러내면서 사회적 위험을 경험하고 안전 사회를 구현하는 것보다, 책임자를 색출해서 처벌하는 것이 우선시”(174쪽)됐다고 지적하는데, 이 또한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의 핵심 문제의식입니다.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출간 이후 여러 매체가 책을 소개했지만, 24쪽에 달하는 긴 분량으로 책의 핵심과 쟁점을 이 정도로 자세히 정리하고 의미까지 명확하게 짚어준 서평은 이 서평이 처음 같습니다. 독서에 좋은 길잡이가 되는 서평이니, 아직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을 못 보신 분들은 이 서평을 먼저 보신 뒤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을 읽어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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