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피해자 가족 안에서 고문은 금기어라고 한다. 당사자는 무얼 겪었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가족들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마 그럴 수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사실 나에게 고문은 막연한 단어였는데, 이 말을 듣고 그게 어떤 고통인지 조금 알게 됐다. 고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수치스러운 경험이다. 그런데 나 또는 내 가족이 그런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걸 '말'로써 인정하기란... 친구와 집으로 돌아가며 그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손지은(후원회원) 

여수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광주학살이나 여순사건에 대해 주위 어른들에게 듣지 못했어요. 학교에서 한 두번 광주학살 비디오를 본 적은 있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체 잔인하게만 여겨지던 장면을 외면했습니다. 
안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구나를 배웠습니다 현재를 살게 된 역사를 알지 못하면 관심 없이, 의식 없이, 고마움 없이 살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 자식들에게는 어른의 역할을 잘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엄마로서의 삶보다 찢겨나간 이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아오신 삶이 참 존경스럽고 위대했습니다.

이선영 (은혜공동체)

"요즘 개인주의가 문제예요.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뭐하러 새끼들을 저리 많이 낳았냐고 욕하지 않았다. 내 새끼 네 새끼 가리지 않고 밥 나눠주고 챙겨주었다."
진실되게 정의롭게 평생을 사신 안성례 어머님의 말씀이 가슴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전희경 (논술 교사)

5.18 민주항쟁을 비롯한 주요한 역사적 순간에 여성들의 이야기는 잘 기록되지 않고, 접하기도 어려운데, 안성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투쟁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행사 중반부 이후부터 선생님을 '어머니'로 호명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고요. 
앞으로 안성례 선생님이 누군가의 어머니, 오월의 어머니가 아니라 5.18 이후 정의와 진실을 위해 누구보다 용감하게 세상과 맞선 여성 '운동가'로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도 그럴 거고요!

이재정 (활동가)

안성례 선생님이 너무 멋있으셨어요! 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참상을 직접 겪으셨고, 평생 고통받아 오셨지만 지금까지 계속 투쟁해 오신 분이라서 대단하실 거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제로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더 대단하고 멋지신 거예요! 개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국가의 폭력에 맞선다는 건 너무나 두렵고 힘겨운 일일 텐데, 그걸 다 감내하고 이겨내 오신 분이라는 게 느껴져서 저도 의지를 얻었어요.
곧 졸업하고 취직을 할 입장에서, 직장에서 어떤 지위를 얻었을 때, 그리고 어떤 부조리에 직면했을 때, 과연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부끄러워졌어요. 고통에 맞서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지금은 감히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런 날이 올 때 용감히 행동할 수 있도록, 안 선생님의 말씀을 계속 기억하기로 했어요.

고소영 (대학생)

기꺼이 이야기를 나눠주신 안성례 선생님과 가족들께 감사드리고 그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또다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 아프기도 했지만 따뜻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이데이를 처음 함께하면서 진실의 힘에서 얼마나 이 시간을 위해 준비하셨고 고민하셨을까 생각이 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

전서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광주의 5월은 평범한 간호사이자 어머니를 투사로 만들었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야만의 현장이었음을 안성례님을 통해 생생히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쟁과 같은 참혹한 순간에 자기 자식, 가족을 먼저 살피는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 내 눈앞의 쓰러져가는 이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보살피고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과 함께 한평생을 투쟁하신 그 삶이 진정 존경스러웠습니다. 인류애의 화신을 보는 듯했습니다.

정현아 (은혜공동체)

잔인하고 처참했던 광주를 겪으며 외면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고통받는 이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 함께 싸워오신 안성례 선생님의 삶이 너무나 위대해 보였습니다. 자신을 성찰하고..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옆에 있는 사람을 보살피고..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아름다운 공동체가 된다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최윤미 (은혜공동체)

광주에 대한 자료는 많이 듣고 보았지만 어제 안성례 어머님 증언은 특별했습니다. 특히 광주 학살을 자행하면서 애국가를 불렀다니요. 치가 떨려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장성하 (사진작가) 

안성례 어머님의 삶... 자신에게는 자연스러웠다고 하지만 자신의 자녀들을 먼저 생각지 않고 모두의 어머니가 되어, 모두를 위해 싸웠던 어머니의 삶이 참으로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광주 시민들의 피로 인해 지금의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정말 5월은 자기 성찰의 달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미소 (은혜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