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에 관한 첫 번째 보고서가 나왔다. 이 조사 보고서는 지난 6∙10항쟁 31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을 공표한 데 따른 것으로,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일어난 고문 사건의 구체적인 실체 파악을 목표로 했다.
재단법인 진실의 힘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의뢰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한 기초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인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는 지금까지 정리된 바 없는 1976년부터 2005년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발생한 고문실태를 일목용연하게 정리했다.
보고서는 총 341쪽의 분량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되살림과 동시에 폭압적인 공안 정권이 사라진 2018년 오늘날 다시금 ‘남영동 대공분실’과 마주해야 하는 이유를 묻고 답한다. 이번 조사는 한정된 문헌 자료와 피해자 증언에 기초한 것으로, ‘완성’이 아닌 1차 기초 조사의 결과물이다. 진실의 힘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고문피해자나 가족, 지인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더 많은 문헌과 기록, 증언을 수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진실의 힘은 이번 남영동 대공분실 실태조사가 남산 안기부, 서빙고동 보안사 등 어두운 역사 속 폭압정치를 대표하는 기관에 대한 심도 깊은 조사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