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2일 화 / 진실의힘

<일 포스티노 IL POSTINO>

연출 : 마이클 랫포드(1994, 이탈리아)

출연 : 마시모 트로이시, 필립 르와레

“사랑에 빠지게 되면 누구나 시를 쓰게 되고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파블로 네루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순박한 집배원이 유명한 시인에게 편지를 배달해 주면서 자신의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엮어낸 작품. 노벨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 명성의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1952년 본국 칠레에서 추방당한 후, 이탈리아 정부가 나폴리 가까이의 작고 아름다운 섬에 그의 거처를 마련해 준 실화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일 포스티노'는 이태리어로 '집배원(Postman)'이라는 뜻이며, 주연을 한 마씨모 뜨로이지는 영화의 내용처럼, 영화 촬영이 끝난 직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의 탄압으로 이탈리아의 조그마한 섬에 유배되어 온 칠레의 대문호 "파블로 네루다"에게 매일마다 전세계 팬들로부터 오는 격려 문안 편지로 인하여 섬마을의 우체국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 된다. 결국 어부인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가 임시 집배원으로 고용되어 파블로 전담 편지 배달원으로 일하게 된다. 매일 마주치는 두 사람은 어느덧 세세한 일상까지 알게 되는 최고의 친구가 된다.

노총각인 마리오는 마을 까페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처녀 베아트리체에게 반하게 되고 그녀의 사랑을 구하기 위하여 파블로에게 시를 쓰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사랑에 빠지게 되면 누구나 시를 쓰게 되고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영화는 아름다운 지중해를 배경으로 두 사람의 우정과 시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이끌었다.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

2010년 10월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로 지하 7백미터 갱에 69일동안 갇혔던 칠레 광부들이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낭송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버텨냈다고 할 만큼 민중의 사랑을 받는 시인이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칠레 중부의 파랄(Parral)에서 철도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20년부터 필명으로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1924년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왕성한 시작 활동과 함께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했다. 1936년 파블로 네루다가 스페인 대사로 지낼 당시에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파시스트에게 죽임을 당했고, 파블로 네루다는 파리 등지에서 파시즘에 저항하는 활동을 펼쳤다. 1943년 칠레로 귀국한 그는 특히 광부들의 열렬한 지지로 1945년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정치 활동을 펼쳤으며,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많은 시집과 저작을 남기고 또한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시인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칠레공산당에 의해 대통령 예비후보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살바도르 아옌데가 인민연합 단일후보에 추대되도록 입후보를 철회하기도 했다. 1970년 네루다는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7만 명 군중 앞에서 시낭송을 하기도 했으며 이듬해 그는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독재자 피노체트는 1973년 군사쿠데타 직후 바로 그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수많은 시민들을 체포, 구금하고 고문 처형했다. 파블로 네루다는 인 1973년 6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며 태평양이 내다보는 이슬라 네그라 해안의 별장을 광부들에게 유증(遺贈)하기도 했을 만큼 민중을 사랑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칠레의 민중시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