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8일 화 / 진실의힘
<의문의 실종 Missing>
연출 : 코스타 가브라스 (1982)
출연 : 씨씨 스페이식, 잭 레몬, 존 셰어
수상 : 깐느영화제황금종려상, 깐느영화제남우주연상
<미리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73년 칠레에서 군부쿠데타가 일어나자 미국인 잡지사 기자 찰스 호먼이 실종당한다. 그의 아버지 에드 호먼은 며느리와 함께 실종된 아들을 찾아나선다. 그는 아들이 칠레 쿠테타 정부에 의해 살해되었고 이 사건에는 미국 CIA도 개입되었음을 밝혀낸다.
잡혀간 아들 찰리에 관해서는 아무도 그 행방을 모르고, 쿠데타군이나 현지의 경찰도 모른다고 한다. 처음엔 대사관만 믿고 있던 호먼은 며느리 베시와 함께 찰리를 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어 다닌다. 미국 본국의 상원 위원, 하원 의원, 외무부 등에 협조를 요청한다. 하지만 뜻대로 안된다. 미대사관으로 찾아가서 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도 한다. 대사관에는 타워 대령이 대사와 함께 찰리의 실종 사건에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시내 각처의 병원, 영안실 등 모두 다 알아봤지만 없다. 반 쿠데타 세력을 체포 수용하고 있는 국립 경기장에도 가 보았으나 거기에도 없다. 타워의 말로는 찰리가 무사히 귀국했을 거라고도 하지만 타워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분명히 미국 관리의 묵인 아래 이들은 쿠데타군에게 사살됐을 것이다.
사이가 나빴던 며느리와 같이 아들을 찾아나선 호먼의 길은 눈물겨운 고난의 길이다. 그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찰리는 피살체로 발견 됐다는 게 아닌가. 호먼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한 미국의 그곳 대사관 등, 공작 관련자 때문에 무고한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마지막, 미국으로 향하는 공항에서 운송료 등을 요구하며 "우리가 더 이상 해 드릴 일이 없어서 정말 유감입니다"라며 맘에도 없는 친절을 베푸는 대사관 직원에게 호먼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요? 난 할 일이 많은데, 당신들 모두 고소할거요. 타워 대령, 대사, 내 아들 죽게 만든 사람들 전부 다 고소할거요. 눈물나게 후회하도록 만들거니 두고 보시오." 이때 "그거야 호먼씨 자유지만.."이라고 유감스러워하는 직원의 말을 막으며 호먼은 단호한 의지를 전한다. "아뇨, 그건 내 권리요, 아직은 당신같은 사람들을 감옥에 보낼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다행이오." 쓸쓸히 공항을 빠져나가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반젤리스의 음악 위로 다음과 같은 나레이션이 흐른다.
에드 호먼은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공범 사실과 과실 혐의로 헨리 키신저를 비롯한 11명의 정부 공직자들을 고소했다. 찰스의 시신은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뒤 돌아와 정확한 부검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수 년 간의 법정 소송 끝에 공범 사실을 입증, 또는 반증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이 모두 국가기밀로 분류됐고 소송은 기각되었다.